[딴지 칼럼]과대망상에 사로잡힌 정민태

  • 입력 2000년 8월 1일 09시 52분


현대 정민태는 해외진출의 꿈에 부풀어 있다.

지난해 구단차원에서 해외진출을 시도했으나 해외진출 자격(7시즌)에 1년이 모자라 좌절된 바 있다.

올시즌을 마치면 자격요건을 갖추기 때문에 구단만 허락한다면 해외진출에 걸림돌이 없다.

그런데 정민태는 요즘 고민하고 있다.

일본이냐, 미국이냐를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이다.

당초 정민태는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쪽에 마음을 두고 있었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한일슈퍼게임에서 요미우리 관게자들을 만나 입단에 대한 사전 조율했다.

정몽헌 현대 구단주도 일본으로와 박용오 총재를 만나 일본행을 승낙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물론 요미우리 쪽에서도 언제든지 받아줄 준비가 돼 있었다.

하지만 올해초 정민태의 마음이 바뀌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장에서 열린 플로리다 전지훈련때의 일이다.

정민태가 투구하는 것을 본 용병 윌리암스(지금은 방출 됐다)가 감탄사를 연발했다.

당장 메이저리그에 뛰더라도 10승 정도는 충분하다며 정민태를 칭찬한 것.

정민태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윌리암스가 한말이라 그대로 믿어 버렸다. 파이어리츠측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때부터 정민태는 소위 메이저리그 병이 든 것이다.

일본보다는 한수위인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공공연히 흘리고 다녔다. 순식간에 마음이 변한 정민태는 일본에 관심을 끊고 미국쪽으로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주위에서 지금 구위로는 일본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말을 해도 듣지 않는다. 사실 정민태의 구위는 예전만 못하다. 우선 볼끝이 작년과 비교해 밋밋해졌다. 그리고 31살이란 나이도 부답스러운게 사실이다.

정민태가 어느쪽을 택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목표없이 주위에 말에 휩쓸리는 모습이 대스타답지 못하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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