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골드는 시시해, 백금카드…" 극소수가입 내세워 유혹

  • 입력 2000년 7월 31일 19시 27분


‘이제는 플래티넘 카드시대.’

연회비 10만원대의 ‘비싼 카드’인 플래티넘(백금) 카드가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31일 각 카드사에 따르면 98년 9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후 플래티넘 카드 소유자는 11만명대로 늘어났다.

카드사의 마케팅 전략은 두 가지.

10만원 연회비가 아깝지 않도록 각종 혜택을 보장한다는 금전보상을 내세워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A카드의 경우 가맹계약을 한 특급호텔에서 식사할 경우 비용의 10%를 할인해 주고 카드회사를 통해 항공권을 구입하면 5% 가량을 현금으로 돌려주기도 한다. 결국 부부가 유럽행 항공권을 한차례 구입하면 연회비를 그 자리에서 뽑을 수 있다는 논리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정작 가입자를 유혹하는 것은 ‘극소수만을 위한 고급 카드’라는 이미지.

국민카드 관계자는 “고객 설문 결과 ‘가입 단계보다는 카드를 사용하면서 10만원 연회비가 아깝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카드업계가 꼽는 플래티넘 카드의 잠재 고객은 15만∼17만명. 연회비 10만원대 카드를 2개 이상 소지할 고객이 없을 것이란 점에서 1년 내로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카드업계는 고급카드 선호심리가 퍼지고 카드회사가 10만원대의 연회비 회원 확보에 나서면 플래티넘 카드가 90년대 중반 ‘골드 카드’의 운명을 되풀이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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