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월말네고물량 출회로 달러화 하락반전

  • 입력 2000년 7월 31일 16시 45분


월말네고물량이 출회되자 개장초 급등시도를 보이던 달러화가 1,116원대로 밀려났다.

31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주 폭락세를 보였던 증시가 개장초 또다시 하락세를 보이자 28일 종가보다 무려 1원40전이나 높은 1,118원에 개장한뒤 9시33분 1,118.80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월말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오기 시작하자 은행권이 보유물량을 처분에 나서며 3시21분 1,115.70까지 하락한뒤 1,116.7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는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9천만달러) 및 역외매수세가 출현했지만 월말 업체네고물량 출회로 수급이 공급우위를 보인 가운데 주가가 상승반전하고 달러/엔이 소폭 하락조정을 받음에 따라 환율상승심리가 약화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가가 바닥을 치고 상승반전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1,120원선 돌파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판단한 은행들이 투기매집분을 일부 처분했다"면서 "28일 주식순매도분(2,800억원)이 빠져나가는 내일은 환율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나 주가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또다시 1,118.50선은 고점으로 남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110원 밑으로의 하락시도가 번번히 막히자 주식 및 자금시장 불안감 형성시 역내외에서 매수공세가 펼쳐지지만 근본적인 수급상황이 공급우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상승세 또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고 있다"면서 "SK텔레콤과 NTT도코모의 지분인수 계약이 조만간 체결될 예정이기 때문에 주가폭락사태만 재연되지 않는다면 달러화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파워콤 지분매입대금 마련을 위해서라도 SK텔레콤의 외자유치가 계속 미뤄질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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