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포항제철 강세는 수급 요인때문

  • 입력 2000년 7월 31일 11시 30분


포항제철이 최근의 하락장세에서 블루칩 종목중 유일하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포철은 지난24일 종가가 8만1,000원이었으나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28일 8만4,000원까지 올랐다. 31일에도 개장초부터 강세를 보여 11시현재 전날종가대비 1,100원 오른 8만5,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포철의 강세 이유로 한전 자회사인 파워콤의 지분을 확보해 정보통신사업에 대한 간접투자를 확대한 점과 SK텔레콤과 제휴해 IMT-2000사업 진출을 추진중인 점등을 들고 있다. 31일 증시에서는 일본제철과의 제휴설이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포철 강세를 속내를 좀 더 들여다 보면 수급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포철 지분이 별로 없어 다른 핵심주에 비해 대규모 매도 물량이 별로 없기 때문에 '사자'세가 어느정도만 되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포철의 경우 정부지분의 해외 매각이 결렬되면서 다른 핵심주들보다 먼저 6월말부터 기관들이 보유 물량을 쏟아내면서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문정업 애널리스트도 "투신권에 한창 환매 요구가 몰렸을 때 기관들이 가장 먼저 판 핵심주가 포철이었다"며 "이에따라 지금은 상대적으로 포철은 수급 부담에서 자유로운 편"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증권사의 재료 분석에는 아직 나오고 있지 않지만 한번 실패한 산업은행의 포철 지분(6.8%) 해외 매각이 다시 추진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관련 주간사 업무를 맡고있는 살로먼스미스바니환은증권 관계자도 지분 매각이 재추진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세계적으로 철강 경기가 지난해 3/4분기까지의 호조세에서 최근 반전 조짐을 보이는 점과 미국의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설등은 포철의 가격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악재 요인들.

대신증권 문 애널리스트는 이에따라 포철이 수급 요인을 바탕으로 강세를 좀 더 이어갈 가능성이 있으나 상승 폭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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