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핫라인]영화 '비천무' 김희선연기 논쟁 뜨겁다

  • 입력 2000년 7월 28일 19시 34분


28일 현재 서울에서 65만명(전국 190만)의 관객을 동원한 무협멜로물 <비천무>에 대한 논쟁으로 사이버 공간이 시끌벅적하다. 금년에 개봉된 한국영화 중 <반칙왕>에 이어 흥행성적 2위를 기록한 <비천무>를 둘러싸고 사이버 논객들의 설전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는 것. 천리안에는 아예 작품성에 대한 토론방이 개설돼 있을 정도.

<비천무>의 작품성을 높게 평가하는 네티즌들은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물게 제작비로 40억원이 투입돼 풍성한 볼거리를 만들었다"며 "대담한 특수효과와 신현준의 연기가 돋보였다"고 호평했다. 반면 영화 <비천무>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은 "김혜린의 원작이 지닌 매력을 망쳤다"며 "중국 무협영화의 모방이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논쟁 열기를 더욱 부추긴 것은 여자 주인공 김희선. 출연하는 작품마다 많은 팬과 함께 만만치 않은 '안티 세력'도 함께 만드는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도 가장 뜨거운 토론 대상. 그녀를 좋아하는 팬들은 "역시 매력적인 눈빛연기였다", "김희선은 어떤 작품에서도 그녀만의 이미지를 지키고 있다"고 열광했다.

하지만 많은 토론자들은 <비천무>의 완성도를 떨어뜨린 가장 큰 인물로 김희선을 지적했다. 변화가 없는 정형화된 연기와 어설픈 대사가 작품에 관객이 몰입할 기회를 막는다는 것. 특히 예고편에서 보여준 과장된 모습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낸 네티즌이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영화 <비천무>를 둘러싼 논쟁 덕분에 예상 외의 이익을 본 쪽은 책으로 출간된 김혜린의 만화 <비천무>. 영화에 호감을 느낀 이들은 어떤 원작인지 궁금해서, 영화를 보고 실망한 이들은 원작이 준 재미를 다시 느끼기 위해 만화를 찾는다고. 덕분에 요즘 서점가에서는 만화 <비천무>가 없어 못 팔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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