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하이일드-CEO펀드 수익률 평균11%

  • 입력 2000년 7월 27일 23시 37분


증시 침체 등으로 하이일드 및 후순위채(CBO) 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들어 폭락하고 있으나 전체 평균으로는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7일 1999년 11월 도입된 하이일드와 후순위채 펀드 693개의 운영실태를 모두 조사한 결과 7월15일 현재 기준으로 수익률이 평균 11.19%에 달한다고 밝혔다.

개별 펀드별로는 편차가 심해 원금을 까먹은 펀드가 있는가 하면 3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도 있다.

특히 펀드가 언제 설정됐는지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11∼12월에 설정된 159개 펀드는 15.86%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으나 올 1∼3월 설정된 303개 펀드는 10.90%, 4∼6월의 219개 펀드는 8.48%였다. 올 7월 이후에 나온 12개 펀드는 수익률이 6.01%에 그쳤다.

금감원의 박광철 자산운용감독과장은 “늦게 설정된 펀드가 수익률이 낮은 것은 코스닥지수가 하락해 공모주로 받은 주식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라며 “이달부터 수요예측제도를 개선해 공모가 거품이 펀드의 수익률을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과장은 또 “회사채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가격이 높아져 펀드의 수익성이 좋아진다”며 “2월 10.12%였던 회사채 금리가 7월 9.04까지 떨어지는 등 금리가 하락하는 추세여서 펀드의 수익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펀드 설정액 합이 5000억원 이상인 11개 주요 투신운용사 중에서는 36개 펀드 9589억원 규모를 운용하고 있는 교보투신의 수익률이 20.97%로 가장 높았으며 총 설정액 1조7726억원으로 56개 펀드를 운용하는 제일투신이 5.02%로 가장 낮았다.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채권으로 구성된 펀드. 대우사태 이후 새로 등장한 신 금융상품이다. 위험이 큰 대신 수익률도 높은 게 특징이다. 잘 팔리지 않는 회사채를 투신에서 사줌으로써 시중 자금난을 해소하는 데 한몫 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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