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맞춤펀드시대 열린다…끼리끼리 돈 모아 투자

  • 입력 2000년 7월 20일 18시 25분


‘펀드도 맞춤시대’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아 펀드매니저가 마음대로 자산을 운용하던 공모펀드와 달리 특정소수의 사람들이 전문가를 찾아 운용에도 간여할 수 있는 사모펀드가 본격 발매된다.

금융감독원이 20일부터 주식형 사모펀드를 발매하자 투신사들이 잇따라 맞춤펀드를 내놓고 있는 것.

▽맞춤펀드 시대〓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들이 돈을 모아 투신사 펀드매니저에게 운용을 부탁하는 방식. 투자자들이 주체가 돼 펀드매니저 선정은 물론 투자종목을 고를 수 있다. 투자자문사에 돈을 맡기는 것처럼 투자클럽이나 투자조합 형태로 운용된다. 공모펀드와 다른 점은 △투자자 수가 100명이하로 제한되고 △동일종목 투자한도(10%)와 동일회사 발행주식 투자제한(10%) 등이 적용되지 않아 △특정종목에 집중투자가 가능하다. 따라서 삼성전자나 SK텔레콤 같은 초우량주식을 집중적으로 골라넣을 수 있다.

다만 펀드내에서 동일종목 투자한도는 50%로 어떤 기업의 시가총액이 적을 경우 모두 사들일 수도 있다. 예컨대 펀드규모가 200억원에 시가총액 100억원짜리 기업이 있다면 펀드전체 재산의 50%(100억원)까지 투자할 수 있어 발행주식을 모두 사들일 수 있다.

▽기업도 자사주 관리 가능〓사모펀드의 관심대상은 개인투자자외에도 주가를 관리하려는 기업들. 코스닥이나 자금여력이 있는 상장회사들이 사모펀드를 통한 주가부양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투신사에서도 기업체 재무팀을 섭외하면서 사모펀드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다만 자사주펀드와 마찬가지로 해당회사가 사모펀드를 통해 주식을 사들일 경우 의결권은 행사할 수 없다. 더욱이 동일계열인 투신(운용)사가 사모펀드를 운용할 경우 계열사 투자는 현행 공모펀드와 마찬가지로 신탁재산의 7%까지만 가능하다.

▽투자 유의사항〓뮤추얼펀드의 경우 감독이사가 있어도 역할을 제대로 못해 신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 사모펀드는 운용상 제한이 많이 풀려있어 투자성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클럽을 만들면 짭짤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운용회사와 펀드매니저를 잘 선택하고 투자목적에 적합한 펀드를 고르는 일이 중요하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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