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단양, 활공도시로 급부상

  • 입력 2000년 7월 19일 23시 49분


충북 단양에 오면 단양팔경의 비경 말고도 볼거리가 하나 더 있다.

수십명씩 무리를 지어 하늘을 날며 행글라이딩과 패러글라이딩 등 활공을 즐기는 ‘인간 새’들의 장관이 그것이다.

단양에 활공이 보급된 것은 우리나라에 패러글라이딩을 처음으로 전한 김진영 전 대한민국항공회이사(95년 사망)가 단양읍 천동리에 훈련소를 차리고 행글라이딩과 패러글라이딩을 가르친 70년대 초.

이후 90년대 중반 전국 최초로 활공장과 동력 행글라이더 활주로 등 시설이 구비되면서 단양은 본격 ‘활공 도시’로 부상, 최근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6, 7개의 대회가 열리고 연간 4000여명의 동호인들이 찾고 있다.

이처럼 활공 동호인들이 단양으로 몰리는 것은 천혜의 활공 조건 때문.

소백산과 금수산 등 해발 1000m 내외의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 풍속이 활공에 최적인 시속 5∼25㎞를 항상 유지해 안전한 반면 계곡에서는 사면풍이 불어와 활공을 하기에 좋은 기류를 형성한다는 것.

단양의 활공클럽인 단심무궁의 지윤석(池潤錫·34)총무는 “주말에 단양을 찾는 관광객들은 하늘을 수놓은 ‘인간 새’들의 향연에 관광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고 입을 모은다”고 말했다.

<단양〓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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