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스포츠]미국인 농구감독, 이란서 융숭한 대접

  • 입력 2000년 7월 18일 10시 33분


이란 농구대표팀을 맡은 미국인 게리 레모인(48)이 융숭한 대접을 받아 달라진 미국-이란 관계를 실감케했다.

지난주 부임한 레모인감독은 테헤란 서쪽 아자디체육관에서 연일 이란대표팀 지도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데 이란측으로부터 예상치 못했던 환대를 받아 몸둘 바를 모를 지경.

당초 보수언론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아 신변위협까지 느꼈던 레모인감독은 이제 한술 더떠 부인과 두 아들을 테헤란으로 데려와 보금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란농구연맹은 당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출신 감독들을 대상으로 사령탑을 물색했으나 결국 카타르대표팀을 이끌며 뛰어난 용병술을 발휘했던 레모인감독을 낙점했다.

계약조건은 8개월 동안 4만달러를 주기로 했으나 성과가 좋을 경우 연장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모인감독은 “1주일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대접을 받고 있다”고 놀라움을 표시한 뒤 “개인차원이 아닌 국가차원에서 달라진 외교관계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79년 미국인 50여명이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에 억류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외교를 단절했으나 97년 개혁성향의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당선된후 해빙조짐을 보이고 있다.

〈테헤란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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