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광화문 '문화 피서' 유익한 전시회 풍성

  • 입력 2000년 7월 17일 18시 44분


서울 강북에서 모처럼 볼만하고 특색있는 전시회들이 동시에 열리고 있다. 특히 이번 주 들어 대부분의 초 중고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감에 따라 자녀와 함께 미술관 나들이에 나설 좋은 기회다. 가족 관람객과 연인 관람객을 위해 올 여름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와 감상포인트 및 외식 관련 정보를 소개한다.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광화문에 내리면 이들 미술관은 걸어서 멀어야 10분 거리에 있다.

◆코리아메리카코리아전〓경복궁에서 삼청동으로 가는 길에 있는 아트선재센터에서 두달째 인기리에 열리고 있는 전시회. 강익중 마이클주 서도호 신경미 캐롤킴 등 미국에서 활동하고있는 역량있는 젊은 한국작가들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전시회.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영화 등 다양한 장르가 망라돼 있다. 8월 6일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02―733―8945

◆‘미술의 시작 Ⅱ,현대미술―이렇게본다’전〓작년 ‘미술의 시작 Ⅰ, 현대미술은 이렇게 만들어진다’에 이은 성곡미술관의 두 번째 여름방학 특별기획. 이왈종 등 중견작가 9명의 작품을 전시하면서 작품 옆에 칠판을 걸어놓고 작품의 구조 및 의미체계를 알기쉽게 설명한다. 8월 20일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02―737―7650

◆‘러시아, 천년의 삶과 예술’전〓덕수궁내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12세기 이콘화(성상화)에서부터 20세기 아방가르드 회화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회화 및 공예 걸작 55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하루평균 1000여명의 관객이 몰려 러시아 예술의 화려함과 예술성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칸딘스키 말레비치 포포바 크람스코이 등 19,20세기 러시아미술사를 수놓았던 거장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차이코프스키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등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 음악가 문호들의 초상과 육필원고도 볼만하다. 덕수궁 매표소에서 전시 입장권을 사야 한다. 9월 30일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02―779―5310

◆운보 김기창 미수기념특별전―바보예술 88년〓운보의 화업 70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표작 88점이 갤러리현대 등에 전시 중. 갤러리현대에는 우리민화를 운보 특유의 필치와 감각으로 재해석한 70∼80년대 ‘바보산수’ 계열의 작품이 전시된다. 한편 인물화와 추상 및 ‘예수의 일생’ 연작 30점 중 10점 등 30∼60년대 작품은 조선일보 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다. 8월 15일까지. 휴관 없음. 갤러리 현대 02―734―6111

◆‘광화문 139번지―신문과 미술, 1920∼2000’전〓세종로 139번지 동아일보 광화문 구사옥에 자리잡은 일민미술관이 오랜 준비 끝에 마련한 전시. 동아일보가 창간 이후 80년 동안 실시한 일련의 미술행사와 지면을 통해 선보였던 각종 미술품, 연재소설및 기획물 삽화, 시사만화 만평 등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분류 소개한다. 한국 언론과 미술의 관계를 당시의 사회상과 함께 볼 수 있는 전시로 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회화작품은 신문 또는 자매지에 게재된 후 최초로 일반에 공개되는 것들이어서 화단의 관심도 높다. 레도백분(白粉) 인단 로도안약 됴고약 활명수 유한치약 흑사탕비누 금성라디오 등 우리들의 기억저편으로 아스라이 사라져간 추억의 물품들도 볼 수 있다. 8월 10일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02―721―7772

<오명철·송평인기자>osc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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