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 우선주 왜 이러나... 폭등 재연조짐

  • 입력 2000년 7월 14일 14시 31분


우선주 파동이 다시 일어날까.

14일 증시에서 우선주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면서 작년 이맘때 2달가까이 펼쳐졌던 우선주 급등 현상이 다시 전개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오후 1시55분현재 92개의 상한가 종목중 9개를 뺀 나머지가 모두 우선주일 정도로 우선주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대비 18포인트나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우선주들은 거의 대부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주의 급등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당률이 보통주보다 1%포인트 많은 우선주의 메리트가 부각되기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업들이 상반기중 사상최대의 실적을 낸 것으로 예상돼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중간배당제의 도입으로 우선주에 대한 투자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우선주가 보통주 가격의 80∼90% 정도이나 우리 시장은 40∼50% 수준이어서 보통주 대비 저가의 가격 메리트가 있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삼성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이와함께 거래소내 주도주의 부재, 코스닥 시장의 침체로 코스닥의 투기성 자금이 거래소 시장으로 이동한 것도 우선주의 이상 급등을 가져온 이유로 꼽았다.

무엇보다 주가가 불안정하고 개인투자자들이 주도권을 갖는 장에서는 우선주가 작전성 순환매군으로 일어설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우선주의 이상 급등이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이다.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우선주의 급등이 1∼2일내 수그러질 상황은 아니라며 짧아도 1∼2주정도는 우선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문제는 지난해의 경우 우선주가 꺽어지는 시점에서 거래소시장 전체가 기나긴 침체장세로 이어진데서 알수있듯 잘못 상투를 잡으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우선주의 경우 작전성이 강해 일단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 매물을 받아줄 주체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선주 투자는 신중히 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충고이다.

박승윤 <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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