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정재근 정인교 '마지막 불꽃' 태우리라

  • 입력 2000년 7월 13일 18시 54분


정재근 어느팀으로?
정재근 어느팀으로?
프로농구 SBS 정재근(31)과 기아 정인교(30)는 다른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수 있을까.

올 시즌 트레이드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이들의 거취가 ‘뜨거운 감자’로 오프시즌을 달구고 있다.

정재근과 정인교는 지난 시즌 종료 후 구단측에 다른 팀 이적을 요청한 상태. 후배들과 포지션이 겹쳐 출전시간이 줄어든데다 30줄에 접어든 나이에 새 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최근 정재근은 현대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대는 김재훈에다 현금 2억원을 내주는 조건을 SBS측에 제시했다. 정재근의 영입으로 스몰포워드 라인을 보강한다는 계획. 용병 조니 맥도웰에 치여 벤치에 있을 때가 많은 김재훈 역시 취약한 SBS의 골밑을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구단이 현금 부분에서 금액 차를 보이고 있는 게 걸림돌. 그러나 양팀의 이해가 딱 맞아떨어져 성사 가능성이 높다.

정인교는 마땅한 트레이드 카드가 없어 난항을 겪고 있다. 기아는 선수간 교환을 원하는 반면 다른 구단에서는 현금 트레이드를 요구하고 있는 것. 본인은 골드뱅크행을 희망하고 있는 상황.

골드뱅크 진효준 감독은 “정인교는 우리 팀에 필요한 슈터이며 마땅히 바꿀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현금 트레이드라면 얼마든지 OK”라고 말했다. 반면 기아는 전력 보강 차원에서 서로 이득이 되는 조건이 아니라면 거절한다는 입장. 하지만 기아가 1억원이 넘는 고액연봉자로 포지션까지 중복되는 정인교를 고집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농구계의 관측.

‘저승사자’와 ‘사랑의 3점슈터’라는 별명과 함께 프로 원년인 97시즌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한 정재근과 정인교. 그 후 조금씩 뒷걸음질치고 있는 이들이 과연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을 것인가.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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