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송지만 27호 홈런 공동선두

  • 입력 2000년 7월 12일 22시 09분


롯데 박정태와 함께 프로야구의 ‘양대 악바리’로 통하는 현대 박종호(27)가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연속경기 출전보다 더 어렵다는 연속경기 출루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것.

박종호는 12일 인천 SK와의 연속경기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함으로써 96년과 97년에 걸쳐 이종범(전 해태)이 세웠던 58경기 연속 출루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연속경기 1차전에서 5타수 2안타를 때려낸 박종호는 2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다 7회 SK 강희석으로부터 볼넷을 얻어 극적으로 연속경기 출루 행진을 이어 갈 수 있었다.

5월3일 대구 삼성전부터 12일까지 58경기 동안 단 한차례도 빼놓지 않고 출루한 박종호는 이 기간 중 82안타를 쳐냈으며 볼넷은 33개를 골라냈다.

58경기 타율은 0.380. 박종호는 13일 열리는 인천 SK전에서 출루에 성공하면 대망의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92년 LG에 입단한 2루수 박종호는 98년 현대로 트레이드된 뒤 이명수에 밀려 제 포지션을 찾지 못하다 지난해부터 주전자리를 꿰찼다.

타고난 성실성과 근성에다 올 시즌엔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맹훈련으로 방망이 실력까지 부쩍 늘어나 당분간 그의 연속경기 출루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경과 임선동을 연속경기 1, 2차전 선발로 내세운 현대는 10―7, 6―1로 두 경기를 모조리 잡고 7연승으로 드림리그 선두자리를 굳게 지켰다.

현대 박경완은 1차전에서 8회 1점 홈런을 터뜨려 홈런부문 단독 3위.

이승엽(삼성)과 송지만(한화)의 홈런포 대결로 관심을 모은 대전경기에선 송지만이 1회 왼쪽 장외로 넘어가는 130m짜리 27호 솔로아치를 터뜨려 이승엽의 홈런 단독선두를 ‘1일 천하’로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는 삼성의 승리. 삼성은 4회 2사 만루에서 6번 김기태의 개인통산 8호 ‘그랜드슬램’으로 승기를 잡고 연승행진을 ‘13’으로 늘렸다.

사직에선 LG가 9이닝 동안 9안타 1실점한 선발 최향남의 완투를 발판삼아 롯데를 5―1로 누르고 다시 매직리그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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