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파업 임박]노조, 총파업 강행 선언

  • 입력 2000년 7월 10일 19시 03분


정부와 금융산업노조간의 추가 협상이 열리지 않음에 따라 금융노조가 11일 0시를 기해 총파업을 개시한다고 10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사상 초유의 총파업 돌입이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정부는 강력 대응을 천명하고 나서 노정간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정부측은 파업 참가 인원이 1만여명으로 파업 참여율도 20∼30%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실제 파업에 적극 참여하는 은행은 한빛 조흥 외환 서울 등 공적자금 투입 은행과 지방은행에 국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노조측은 이번 파업에 전국금융노조 산하 최소 3만명의 노조원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 정부와 은행의 파업 대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금융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파업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경우 외국환업무 수출입업무 전산운용은 막대한 차질이 불가피하다. 파업 전날인 10일 각 은행 창구는 돈을 미리 찾아두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평소보다 혼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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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위원회는 10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었던 3차 노정협상에 금융노조가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노조측은 이를 거부했다.

주택은행이 전날 본점 노조원 파업불참 선언에 이어 전국 영업점이 파업 불참을 선언했고 한빛 조흥 외환은행 본점 노조원이 파업불참 결의대회를 강행했으나 노조가 ‘경영진의 조작’이라며 반발하는 등 이날 내내 은행과 노조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계속됐다.

이번 파업에는 한빛 조흥 외환 서울은행 등의 노조원 60∼70%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지방은행도 적극 참여할 예정. 그러나 신한 한미 하나은행 등 9개 금융기관은 파업불참을 선언했다.

이용득(李龍得)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은 “정부가 노조 입장을 대폭 수용하는 안을 가지고 나온다면 회의를 통해 협상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심야 대타협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금융노조 파업은행 노조원들은 오후 8시에 서울 연세대에 집결해 파업 전야제를 가졌다. 노조는 15일까지의 1차 파업이 성과가 없을 경우 2차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강경 투쟁방침을 재확인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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