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정미정/동정심유발 상술 속지 마세요

  • 입력 2000년 7월 10일 18시 35분


얼마 전 집 현관 앞에 어떤 편지가 놓여 있었다. 아버지가 보증을 잘못 서서 자기네 집의 과수원이 경매에 부쳐지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되면 과수원의 값을 반밖에 받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급히 돈이 필요해 배와 사과를 싸게 팔겠으니 사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믿어 달라며 글쓴이의 대학졸업증명서를 편지와 함께 넣어 두었다. 글을 쓴 여학생을 효녀라고 여겨 많은 사람이 과일을 사겠다고 나섰다. 나도 배를 한 상자 주문했다.

그런데 다른 곳에 사는 언니와 통화하면서 1년 전 언니네 아파트에도 똑같은 내용으로 동일한 사람이 쓴 편지가 돌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동정심을 유발한 상술에 속은 것 같아 기분이 착잡했다.

정미정(주부·서울 양천구 신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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