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라서 그런지 밤 중에 더위을 식히러 나온 시민들이 많았다.
특히 주말이라서 그런지 주차장은 정말 ‘차’ 디딜 틈이 없었다. 간신히 주차한 뒤 뭘할까 고민하다가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한 시간여 동안 한강 유람을 즐긴 것까지는 좋았는데…. 다시 시민공원에 돌아온 우리들의 즐거웠던 기분을 한순간에 망쳐버리는 일이 생겼다.
우리 차 바로 뒤에 이중 주차해놓은 차 때문이었다. 주차할 자리가 없어 이중주차해놓은 것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남의 차 뒤에 주차를 하면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올린 채 아무런 연락처도 남기질 않은 것이다.
뒷차 유리에 연락처를 남겨놓고 근처 카페에서 무작정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1시간 넘게 기다리는데 뒷차 주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우리를 더 화나게 한 건 차주인의 태도.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내가 사이드 브레이크를 올렸었나?” 하는 말만 불쑥 내뱉고는 그냥 차를 빼 가버렸다. 이렇게 황당할 수가…. 우리 모두 어이가 없어 잠시 할 말을 잊었다.
차는 날마다 늘어나는데 그에 맞춰 도로를 넓히는 일도 쉽지 않지만, 늘어나는 차에 맞춰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더욱 필요해지는 게 아닐까.
나의 편리함이 남에게는 불편함이 되지 않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김선희 연합TV뉴스(YTN)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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