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외국인 주도의 섬머랠리 가능할까

  • 입력 2000년 7월 10일 14시 22분


외국인투자자들이 7월 들어서도 순매수 규모를 계속 확대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국인이 강세장을 예상하고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경우 외국인의 외끌이 장세에 의한 섬머랠리를 기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금융권의 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0일 오후 2시10분까지 1,580억원규모를 순매수 했다.

이를 포함해 외국인들이 7월들어 순매수한 규모는 7,800억원을 웃돌고 있다. 하루 평균 1,000억원을 훨씬 넘는 수준이다.

리젠트자산운용 김석규 이사는 외국인들이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 규모를 늘리는 것을 보면 쉽게 팔자로 돌아설 분위기가 아니라고 밝혔다.

김이사는 외국인이 6월초 대거 '사자'에 나선 이후 추가 매입 여력이 없다고 봤는데 6월말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다시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어 지수 상승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증권 한동욱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 규모 확대는 최근 신규자금 유입이 늘고있는 해외의 글로벌 펀드들이 한국 비중을 맞추기위한 것으로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수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변동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SK텔레콤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를 늘리는 것은 지난주 미국의 글로벌펀드나 아시아지역 펀드에 신규자금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며 국내 증시에 강세장이 올 것을 예견하고 주식 매수를 늘리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엥도수에즈WI카의 임우택이사도 "외국인들이 올들어 한국에서 10조원이상 순매수했으나 그중 7조원정도는 삼성전자, 현대전자등 반도체 관련주"라며 "최근 증시의 관심 테마군이 저가 대형주나 금융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대형주 중심의 매수를 보이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이사는 특히 "WI카는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40만원으로 평가한바 있는데 삼성전자 주가는 이미 38만원선까지 올라갔다"며 삼성전자등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이 매수세를 확대해 섬머 랠리가 올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힘들다고 밝혔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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