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한국계 美항소법원 판사 존 임씨

  • 입력 2000년 7월 9일 19시 28분


“연방차원의 중요한 사건 판결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미국 하와이주 항소법원 판사로 재직중인 존 임씨(48·한국명 임수완·사진)가 연방법원 판사로 임명돼 화제다.

임씨의 임명은 71년 역시 하와이 출신으로 연방법원 판사에 임명된 허버트 최씨(84)에 이어 두번째. 연방판사는 대법관 9명, 항소법관 179명, 지방법관 655명 등 850명이 정원.

임씨는 6월 주 상원의원들의 추천을 받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하와이지구 연방법원 판사(4명 중 1명 결원)로 임명, 상원의 인준절차만 남겨 놓고 있다고 LA타임스 등 미 언론이 8일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임판사가 18년간 소신과 정의에 따라 판결해왔기 때문에 상원 인준을 받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 4세대인 임판사는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83년부터 변호사로 일하다가 93년 가정법원, 95년 지방법원을 거쳐 지난해 항소법원 판사에 취임했다.

임판사는 98년 경찰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비위경관의 명단을 공개하도록 한 명령과 네살짜리 아들을 구타해 혼수상태에 빠뜨려 종신형을 받은 여인에게 정신질환을 이유로 20년형을 선고한 판결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임판사는 미국인 부인 에바시와 두 아이를 두고 있으며 아버지 임관희씨도 호놀룰루에서 40년째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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