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상주 산업단지 조성 난항

  • 입력 2000년 7월 5일 22시 41분


경북 상주시 청리면 마공리 일대에 조성중인 청리산업단지가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이후 관련 업체의 투자 기피로 2년째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95년 말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총사업비 2000억원을 들여 2001년까지 마공리 일대 39만2000평에 연간 철도차량 1250량(매출액 1조원)을 제작할 수 있는 지방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96년 8월 공사에 들어갔다.

한진중공업은 580억원을 들여 전체 공단 예정지 가운데 18만평을 매입, 철도 4.4㎞를 부설하는 한편 2300평 규모의 완성차 검사장 2동을 완공했으며 상주시도 208억원을 투입, 진입로 1600m를 개설하고 하루 평균 생활용수 1300t을 공급하는 광역상수도 공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IMF 관리체제 이후인 98년 12월 대기업간 빅딜로 공사가 전체 공정 46%선에서 중단됐으며 3개사는 공사를 계속하기 위해 이듬해 5월 통합법인인 한국철도차량주식회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3개사의 채권단(외환은행)에서 99년 8월 각 사의 자산을 실사한 결과 청리산업단지는 과잉투자라는 이유로 투자제외를 요구, 한진중공업을 제외한 나머지 2개사는 투자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 공단은 철도 차량 전용단지로 승인된 데다 부지도 평당 20만원선이어서 다른 제작 공장보다 훨씬 효율성이 높다”며 “이 상태에서 조성이 중단되면 엄청난 예산낭비와 경제적 손실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주〓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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