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이루는 '열대야' 5일까지 계속

  • 입력 2000년 7월 3일 19시 01분


무더위로 잠을 설치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

3일 아침 강릉지방의 최저기온이 올 들어 최고인 26.6도를 기록하는 등 밤에도 온도가 25도 이상이나 되는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강릉지방의 최저기온은 지난달 20일 아침 최저기온 26.2도, 2일 아침 26.3도에 이은 세번째.

포항과 대구도 이날 각각 25.4도와 25.2도로 올 들어 두번째 열대야를 기록했다.

3일 울산(24도) 마산 광주(23.6도) 서울(23.2도) 부산 전주(23도) 등 주요 도시의 아침기온도 평년보다 최고 8.6도까지 높았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남해상에 머물며 소강상태를 보이는 사이 중국대륙의 열대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낮에는 불볕더위가,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5일까지 대부분의 지방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열대야도 계속되겠다”며 “이번 더위는 5일경 장마전선이 북상, 6일 이후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한풀 꺾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4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3도, 낮 최고기온은 28∼34도.

열대야로 제대로 잠을 못자면 온몸의 맥이 풀린 채 두통이나 소화불량에 시달리게 된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정도언(鄭道彦)교수는 “잠자기에 적당한 실내온도는 섭씨 18∼20도로 이보다 온도가 높아지면 체내의 중추신경계가 흥분하고 잠들기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잠이 들어도 꿈을 꾸는 잠인 ‘렘(REM) 수면’이 줄고 자주 깨게 된다는 것.

정교수는 숙면을 위해 △저녁에 가볍게 운동하고 취침 직전에는 운동을 삼가며 △잠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밤에는 물을 많이 마시지 말며 △담배 커피 술 초콜릿 탄산음료를 피하고 △잠을 설쳐도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생체시계를 정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한다.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柳俊鉉)교수는 “열대야로 에어컨을 1시간 이상 켜놓아 실내 습도가 30∼40% 수준으로 내려가면 호흡기 점막이 말라 감기에 걸리기 쉽다”고 지적한다. 더위가 계속될 때는 틈틈이 시원한 곳에서 쉬며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최선의 더위 탈출법. 한여름에는 보통 체격인 사람의 경우 하루 10컵 정도(1.5∼2ℓ)의 물이 필요하다.

<서영아·이성주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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