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친구가 화났어요, 어떡하죠?"

  • 입력 2000년 7월 1일 00시 34분


▼'좋은 친구란? 뭘까?' 샐리 그린들리 글, 페니 댄 그림/영교 펴냄▼

홀로 큰다, 요즘 아이들.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영어 배우고 태권도 배우고 또 무엇 무엇 배우느라 바쁘고, 집에 와서는 TV 브라운관과 컴퓨터 모니터 속으로 머리가 쑥 들어가지나 않을까 걱정이 든다. 친구? 피카추 캐릭터 모은 것 자랑 들어주는데나 필요할까.

아빠 엄마 어릴 때처럼, 딱지치기 하고 소꿉장난 하다 말다툼도 하고 할퀴기도 하고 또 다음날엔 하하 웃을 수 있는 친구가 있을까.

‘좋은 친구란? 뭘까?’는 동산만한 곰 제퍼슨과 손바닥만한 귀여운 여우 피기를 등장시켜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그림책. 둘은 서로 사이좋게 놀아주는 친구다. 덩치가 커서 잘 숨지 못하는 제퍼슨이 숨바꼭질에서 항상 진다고 울적해하자, 피기는 낙엽더미 밖으로 일부러 꼬리를 살짝 내놓아 줄 정도로 둘은 다정하다.

그런데 잠을 너무 좋아하는 제퍼슨, 어느날 잠에서 채 덜 깼는데 피기가 놀자고 성화를 부리자 화를 내고 만다. 피기는 꼬리를 내린 채 힘없이 가버렸다. ‘내가 심했나. 오늘은 피기와 잘 놀아주어야지.’ 어라? 그런데 오늘은 피기가 오지 않는다….

그림은 얼핏 보아 특징을 찾기 힘들 정도로 ‘정석’에 가까운 수채화지만, 원색을 피하면서도 화사한 색채대비를 잘 살렸다. 피기의 동글동글한 모습도 앙증맞기 그지없다.

제퍼슨은 피기를 찾아냈다. 속이 텅 빈 나무에 숨어 훌쩍이고 있었던 것. 둘은 어떻게 다시 친구가 되었을까. 방법은 진심으로 사과하고 화해하는 것 밖에 없었다.이어지는 책 ‘친구가 없으면 심심해’는 친한 두 친구 사이에 새로운 친구가 끼어들 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답을 알려준다. 32쪽 7000원.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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