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미국은 지금 람보 몸매증후군

  • 입력 2000년 6월 25일 19시 42분


미국은 ‘근육 강박증’에 빠져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최근 남녀 할 것 없이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기 위해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제제에 몰입하고 있으며 근육을 강화하는 각종 보조식품이 폭발적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

특히 테스토스테론제제는 근육 성기능 기억력 강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알약 주사 패치 젤 등 다양한 형태의 약이 나오고 있으며 의사들은 간 독성, 전립선암 촉진 등의 부작용을 경고하고 있다.

청소년 사이에선 근육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부작용이 심한 스테로이드제제를 불법 사용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보디 딜딩에 광적으로 빠진 사람도 적지 않다.

보디 빌더들은 △근육이 크고 △인접한 근육과 균형을 이루고 △부위별로 생김새가 좋아야 좋은 몸매라고 본다. 그러나 미국에선 충분히 훌륭한 몸매인데도 만족하지 못하고 직장을 그만 두고 근육 만들기에 몰두하는 이가 숱하다.

미국 뉴욕 마운트시나이대의 에릭 홀랜드박사는 이런 사람들은 일종의 정신질환인 ‘신체이형(異形)장애’라는 내용의 논문을 올초 정신과 전문지 ‘AGP’에 발표.

이들은 뇌의 화학적 메커니즘에 문제가 생겨 신체가 정상인데도 왜소하게 보이고 이 때문에 거울을 되풀이해 보거나 어깨가 빠졌는데도 운동에 몰두하는 증세를 보인다는 것.

의학자들은 유전자조작을 통해 근육을 강화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GDF8’라는 유전자를 제거한 쥐가 정상 쥐에 비해 근육이 2, 3배 더 튼튼해졌고 행동이 활발해진 것을 확인하고 이를 사람의 근육 강화와 근육병 치료에 응용하는 방법을 연구중이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