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김도훈-안정환 등 득점레이스 본격가세

  • 입력 2000년 6월 22일 19시 27분


드디어 골잡이들의 ‘골사냥’이 시작됐다.

그동안 론그라운드를 외면하던 축구팬들이 다시 축구장을 찾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 올들어 팬들의 기대에 못미쳤던 스타 골잡이들이 드디어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프로축구 득점 레이스는 뚜렷한 스타의 부상없이 정광민(안양 LG)의 독주 양상.그러나 이제는 각팀의 골잡이들이 득점레이스에 뛰어들며 본격 경쟁 체제로 접어들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부진했다 올들어 컨디션을 회복한 정광민은 2000삼성디지털 K리그 들어 경기당 0.6골(10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는 꾸준한 활약으로 새천년 첫 득점왕을 예약한 듯했다. 안정적인 팀전력과 최용수 안드레 드라간 강준호 등 도움랭킹 10위권내에 들어있는 ‘특급 도우미’들이 포진한 것도 플러스 요인. 하지만 순조롭게만 보이던 정광민의 득점왕 가도는 21일을 기점으로 위태해졌다.

대전전에서 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선두로 뛰어오른 김도훈(전북 현대)이 가장 큰 위협. 지난 2년간 J-리그 빗셀 고베에서 27골을 기록한뒤 올시즌 프로축구 최고연봉(3억원)을 받고 친정팀으로 복귀한 김도훈은 최근 2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다 여름에 강한 면모를 보여 95년 프로 데뷔후 첫 개인 득점왕 타이틀 확보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오빠부대’의 대명사 안정환(부산 아이콘스)의 급부상도 신세대 골잡이들의 부활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의 대상.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안정환은 최근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5골째를 기록해 득점 선두를 가시권에 뒀다. 안정환은 특히 최근 유럽진출문제가 급류를 타고 있어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골 사냥에 더욱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안정환이 살아남에 따라 자존심 강한 ‘라이벌’ 고종수(수원 삼성) 김은중(대전 시티즌) 최용수(안양 LG·이상 3골)와 7월 복귀를 준비중인 이동국(포항 스틸러스)등 신세대 골잡이들이 득점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여 한여름 그라운드가 스타들의 골사냥으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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