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회사채펀드 기댄 매수로 금리 소폭 하락

  • 입력 2000년 6월 19일 11시 58분


10조원 규모의 회사채펀드 조성등 정부의 자금시장안정대책으로 회사채시장의 마비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채권금리가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19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주말과 보합세인 8.71%,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1%포인트 내린 9.77%로 오전장을 마쳤다.

2년만기 통안증권수익률은 주말비 0.03%포인트 내린 8.70%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지난주말 정부의 회사채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하게 거래가 많이 이뤄져 오늘은 거래가 많지는 않았다.

2년만기 통안증권을 중심으로 금리가 급하게 빠지자 차익매물이 출회돼 낙폭을 줄였다.

10조원의 회사채펀드는 자금여유가 있는 은행과 보험사들이 반강제적으로 출자하는 방식으로 조성돼 결국은 지난해 조성된 채권시장안정기금과 실제 내용은 비슷할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B급 회사채시장의 마비도 다소나마 풀려 중견기업의 자금난도 다소 완화되는 단기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 대책이 근본적인 처방으로 보기는 미흡해 결국은 내달부터 투신사에 허용되는 비과세상품에 자금이 얼마나 몰리느냐와 정부의 추가대책이 무엇이 나오느냐에 따라 채권시장의 정상화가 판가름날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정부 대책의 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악재는 아니다"면서 "지난주말 선네고로 대량거래가 이뤄지며 출렁거렸기 때문에 일단 관망세가 우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의 채권딜러는 "은행이 10조원중 대부분을 출자하더라도 투자계정에서 출자할 것이기 때문에 출자금 마련을 위한 우량채권매도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정부와 통화당국이 출자 은행에 자금을 지원할 경우 우량채권 금리가 다소 하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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