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박지은 2단, 여류 최초 4강진출

  • 입력 2000년 6월 15일 09시 45분


'여자유창혁'으로 불리는 박지은 2단이 여류기사로서는 처음으로 일반 기전 4강에 올랐다.

박 2단은 6월 14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에서 벌어진 제19기 KBS바둑왕전 본선 제23국에서 윤혁 2단에게 186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승자조 준결승전(4강전)에 진출했다.

국내 여류기사가 일반기전 본선 4강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올해 초 국수위를 차지한 루이나이웨이 9단이 중국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박 2단의 4강 진출은 한국 여류바둑사의 한 획을 긋는 사건이기도 하다.

특히 박 2단은 16강전에서 거함 조훈현 九단을 침몰시키며 반상의 돌풍을 예고했었다.

그동안 국내 여류기사가 일반기전 본선에 오른 것은 이영신 초단(당시)이 95년 제4기 SBS 연승바둑최강전 본선에 오른 것과 이지현 초단이 지난해 제11기 기성전 본선에 오른 것이 전부다.

박 2단의 올해 성적도 16승 10패(61.5%)로 좋은 편. 특히 남자 기사와 8승 7패의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박 2단은 이상훈 6단과 윤현석 5단의 승자와 결승 진출은 놓고 다툴 예정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