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달러화 개장초 상승폭 상실, 1,114원 마감

  • 입력 2000년 6월 14일 17시 08분


달러화는 개장초 오름세를 보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전일종가 수준인 1,114원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14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80전 높은 1,114.80에 개장한뒤 외국인주식순매수행진 종료에 따른 매물부담 해소 인식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10시35분 1,116.00까지 올랐다.

그러나 당국의 개입과 공기업 매수세가 전혀 뒷받침되지 않는 가운데 업체들로부터 매물이 나오자 추가상승 기세가 소멸된데 이어 주가가 상승반전하고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자 손절매도세가 촉발되면서 2시51분 1,114.00으로 하락했다.

이후 환율추가하락을 막기위한 개입성 매수세가 유입되고 저가인식 투기매수세가 가세되자 1,113원대 진입이 무산된뒤 1,114.2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78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29억원 주식순매도를 보였다.

지난달 31일이후 지속된 외국인의 주식순매수행진이 중단되면서 대기매물부담감이 사라졌지만, 당국의 개입과 공기업 매수세를 제외할 경우 시장수급이 여전히 공급우위로 전망됨에 따라 환율상승시도가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거주자외화예금규모가 110억달러에 이르고 은행과 기업체의 지분매각 및 DR발행자금 등이 향후 상당규모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과 같은 대형 호재 하나만 터진다면 환율이 급락할수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1,113원대로 하락을 시도해야만 개입이나 公社매수세가 마지못해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가매수시도가 번번히 실패하고 있다"면서 "이런식으로 환율하락만 겨우 막아내면서 버티다가는 월말네고장세 도래시 1,110원 밑으로의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이후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미국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국내주식시장 전망이 더욱 호전되면서 환율이 또다시 하락압력에 직면할수 있다"면서 "그러나 중견기업 자금난과 금융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에 S&P의 신용등급 상향조정과 같은 조치만 없다면 1,110원선이 붕괴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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