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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9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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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뉴사이언티스트지는 최근 미국 노스웨스턴대 페르디난도 무사 이발디교수팀이 칠성장어의 신경세포를 이용해 절반은 물고기, 절반은 로봇인 ‘사이보그’ 로봇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케페라(Khepera)란 이름의 이 로봇의 핵심부품은 앞에 장애물이 나타나면 주파수를 발생시키는 빛센서와 이 주파수를 받아들여 상황에 맞는 전기적 신호로 명령을 내리는 칠성장어의 신경세포로 구성돼있다.
이 로봇은 다양한 빛의 신호를 해석해 빛을 피하거나 따라가는 등의 행동을 취할 수 있다. 연구팀은 전신마취한 칠성장어의 뇌간과 척수를 추출해 산소가 공급되는 생리식염수에 보관한 뒤 필요한 신경세포를 추출해 로봇제작에 사용했다.
뉴사이언티스트지는 이번 성과로 인조인간 세계에 한발짝 더 다가간 것으로 인간의 뇌에 의해 제어되는 인공장치의 개발이 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이발디교수는 이 잡지에서 “신경세포가 어떻게 인공적인 기계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인공수족이나 보철장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