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공사채 물량부담, 금리 연중최저행진 멈춰

  • 입력 2000년 6월 8일 16시 39분


단기급락에 대한 경계감과 공사채 발행물량부담으로 채권금리 내림세가 주춤하며 나흘간의 연최저행진을 마감했다.

8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과 보합세인 8.69%,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도 보합세인 9.75%로 각각 마감됐다.

단기급락에 대한 경계감으로 추가하락이 부담스러워진 상황에서 3천억원의 공사채발행물량이 공급되자 지난달30일부터 이어져온 금리하락세가 멈춰섰다.

발행시장에서는 주택공사(500억원) 가스공사(1,000억원) 중소기업진흥공단(800억원) 한국통신(700억원) 등 모두 3천억원의 공사채가 모처럼 쏟아져 나와 은행권 등으로 별 무리없이 소화되며 우량채권 공급갈증을 풀어줬다.

이같은 공사채공급물량은 최근 금리하락의 원동력이었던 우량채권 수급호조의 빛을 바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고채와 통안증권 발행물량이 제한된 반면 유동성이 풍부한 은행들은 6월말 반기결산을 앞두고 우량채권만 골라 사들여 최근 채권시장은 우량채권에 국한된 유동성장의 성격을 띠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우량채권으로 통하는 공사채 발행물량이 더 늘어날지 여부는 유동성장 지속여부를 가름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채권시장관계자들은 단기급락에 대한 경계감및 공사채발행물량 부담이라는 악재와 수급호조라는 호재가 어느정도 균형을 이루며 당분간 조정양상을 띨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오늘 공사채 발행물량이 많이 나왔지만 추가발행물량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단기급락으로 매수세가 얇아진 느낌이기 때문에 추가하락하려면 에너지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 쉬어갈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의 딜러도 "주말까지 조정을 받다가 다음주 월요일 3년만기 국고채입찰을 계기로 강해진 후 다소 밀리는 장이 예상된다"며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8.6-8.8%의 박스권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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