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대타 박경진 역전투런…SK 울려

  • 입력 2000년 6월 6일 23시 41분


SK 이승호, 한화 조규수, 삼성 이용훈은 LG 경헌호와 함께 새 천년 신인 투수 ‘4인방’.

계약금은 이승호가 1억6000만원, 조규수가 2억8000만원, 이용훈이 2억5000만원, 경헌호가 3억8000만원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6일은 이들 네 명의 투수가 4개 구장에서 동시에 마운드에 오른 날.

그러나 이승호 조규수 이용훈은 약속이나 한 듯 홈런을 맞고 역전 패전투수가 됐고 최고 몸값의 ‘귀하신 몸’ 경헌호는 패전 처리로 기용되는 수모를 안았다.

마산구장에선 롯데가 SK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쇼를 펼쳤다.

2일 LG와의 사직경기에서 0-8의 열세를 뒤집어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승 타이기록을 세웠던 롯데는 이날도 7회까지 1-3으로 끌려갔지만 8회 1사 2루에서 최기문의 땅볼 때 유격수 실책으로 1점을 따라붙고 대타 박경진이 구원투수 이승호를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쏘아올려 4-3의 역전승을 일궈냈다.

2년생 포수 박경진은 데뷔 첫해인 지난해 한 경기도 나가지 못한 무명. 최기문 강성우와 입원중인 임수혁이 번갈아 마스크를 쓰는 ‘포수 왕국’ 롯데에서 그의 차례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박경진은 올 들어 대타로 출장하며 전날까지 12경기에서 25타수 9안타 타율 0.360을 기록, 방망이 실력을 인정받았고 이날 마침내 자신의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기에 이르렀다.

대전에선 두산이 1-2로 뒤지던 6회 호투하던 조규수를 상대로 우즈의 동점 2루타와 김동주의 역전 3점 홈런을 앞세워 한화에 7-3으로 역전승. 두산은 최근 4연패 뒤 3연승했고 조규수는 시즌초 5연승 뒤 4연패.

광주경기는 해태가 선발 전원 안타를 터뜨리며 삼성에 14-4로 대승. 해태는 2-1로 역전한 3회 양현석이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터뜨려 이용훈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리그 선두끼리 맞붙은 잠실에선 드림리그의 현대가 선발 김수경과 마무리 위재영의 필승 계투를 앞세워 매직리그의 LG에 4-1로 승리했다.

김수경은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 삼성 김진웅과 팀선배 정민태에 이어 세 번째로 시즌 8승 고지를 밟았다. 반면 앞의 세 신인과는 달리 2승3패 1세이브에 머물고 있는 경헌호는 7회부터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모처럼 호투했지만 기대했던 역전승은 일궈내지 못했다.

<장환수·주성원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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