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은행주 급등 뒤에 뭔가 있다?

  • 입력 2000년 6월 6일 18시 39분


은행주에 폭발적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주가도 동반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하순부터 시작된 은행주 랠리(rally)로 증시에서는 ‘큰손 유입설’ ‘세력 가세설’ ‘사채자금 장난설’ 등 다양한 루머가 꼬리를 물고 있다.

▼검은돈 유입설등 루머 난무▼

▽은행주 큰손 유입설 ‘모락모락’〓은행주에 ‘검은 돈’ 유입설이 난무하는 것은 주가움직임이 심상찮기 때문.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같은 우량 은행주보다는 한빛 조흥 외환 등 상대적으로 부실한 은행주의 주가상승폭이 압도적으로 높다.

김기환(金基煥) 마이다스에셋 상무는 “상한가에도 은행주를 사자는 주문이 수백만주씩 쌓였다가 10분도 안돼 상한가 잔량이 급감하면서 주가가 출렁이는 사례가 많다”며 “매매패턴을 보면 일부 큰손들의 흔적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은행주가 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18일 이후 은행지수는 73.7%나 급등한 반면 종합주가지수는 13.6% 상승하는데 그쳤다. 은행주에 투자했을 경우 종합지수에 비해 5∼6배 더 차익을 챙길 수 있었다는 지적. 실제로 한빛 조흥 외환 등 공적자금을 받은 부실은행들의 주가상승폭이 두드러져 큰손들의 매수세 때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가 개입" 소문까지▼

▽시중은행 5000원설〓증권사 영업점의 최대 관심사가 시중은행 주가의 추가상승 가능성이다. 심지어 “정부가 공적자금을 조기 회수하기 위해 시중은행 주가를 5000원까지 끌어올리려 한다”는 루머도 개미군단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 주가가 워낙 낮은 상태였기 때문에 적어도 정부가 은행 주가에 ‘초를 칠 만한’ 일은 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어우러져 있다. 은행주는 주가가 아직도 낮은 편이라 영업직원들이 주식을 매매하기도 쉬운 대상. 은행주가가 오르면 투자자도 좋고 국민들도 세금을 덜 내(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 좋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엄영섭(嚴永燮) LG투자증권 영업부 차장은 “한빛 조흥 등 시중은행과 일부 지방은행주에 사자주문이 몰리고 있다”며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은 이들 종목을 외면하고 있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이 주요 매수세력”이라고 설명했다. 돈에 ‘꼬리표’가 붙어있지 않아 실체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객장에서는 ‘세력(勢力)들이 붙었다더라’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은 채 투기성 매수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명동 사채시장에서는 이구동성으로 “나는 은행주를 사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는 실정.

▼급등뒤 급락가능성 주의▼

▽애널리스트 전망〓일선 펀드매니저들은 은행주에 대한 투기성 매수세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주가가 너무 떨어졌기 때문에 ‘싸 보여서’ 개인들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 구재상(具載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