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美 "외국인 유학생 테러감시 대상"

  • 입력 2000년 6월 5일 19시 25분


앞으로 미국 유학생들은 잠재적인 테러리스트 취급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미 의회의 자문기구인 ‘테러에 관한 국가위원회’는 5일(한국시간 6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모든 외국 유학생에 대한 감시를 포함해 더 적극적인 테러방지 대책을 세우라고 권고했다.

이 보고서는 매년 미국에 입국하는 100만명 가량의 외국 유학생들은 대부분 전혀 위협이 되지 않지만 소수의 유학생들은 테러를 지원하는데 유학생 신분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4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예컨대 외국 유학생이 전공 과목을 영문학에서 핵물리학으로 변경하면 관계 당국에 통보하도록 돼 있는 일부 지역의 외국 유학생 추적 시범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하라”고 권고했다.

이 위원회는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 폭파 사건 이후 10명의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최근 6개월간의 조사작업을 거쳐 이런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또 “미국에서 대형 테러사건이 일어나면 연방수사국(FBI)이나 연방 비상관리국보다는 군부가 이를 담당하라”고 권고했다. 또 테러에 대처하는데 필요한 지출을 늘리고 미국 내 테러용의자들의 자금모금활동을 강력히 통제하며 외국에는 테러대처에 관해 협력하라고 압력을 더 넣을 것 등을 함께 제시했다.

이와 함께 테러지원국가는 미국제 군수물자를 구입하지 못하게 하고 이들 국가 국민에게 는 미국 비자면제를 허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 위원회의 일련의 권고는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미 정부가 이를 그대로 실행할지는 불투명하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