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환율급락 제어용 달러수요 75억달러

  • 입력 2000년 6월 5일 11시 57분


총 75억달러규모의 대기수요가 출현하면서 주가폭등에 따른 단기적인 환율급락세가 제어될 전망이다.

재경부는 5일 공기업에 대해 적절한 환위험관리지침을 작성하고 이행할 것을 시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자유변동환율제도로 전환한 이후 환위험관리강화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외화부채의 12%를 점하고 있는 공기업의 내부에서 체계적인 환위험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시행되는 것이라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공기업의 총 외화부채 180억달러 중 1년내 도래하는 외화부채가 40억달러에 이른다"면서 "이들 공기업들이 체계적인 환위험 헤지에 나설 경우 건전성이 제고되고 외환시장 안전성에도 도움을 주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당국은 이와는 별도로 28억달러에 달하는 대우그룹 DA관련 은행권의 외화매도포지션도 대우 Buyout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처리되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우해외채권단으로부터 대우채권을 매입할 자산관리공사의 달러수요도 7억달러정도 남아있는 등 총 75억달러규모의 대기매수세가 포진되어 있다고 전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자산관리공사 외화예금이 20억달러에 달하나 자체적인 외환수요도 있기 때문에 대우 Buyout관련 대금지급(17∼18억달러)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달러매입이 필요하다"면서 "주가폭등 및 외국인주식순매수 확대로 외환시장이 일시적이나마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이 집중매수하고 있는 종목이 삼성전자 등 극히 일부의 우량주에 국한되어 있고 순매수규모가 전량 유입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지분매각자금 27억달러 등 시장대기매도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자금에 대해서도 "물량도입이 확정되면 원활한 시장소화여부를 검토한뒤 장외직매입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외환시장의 한 참가자는 "종금사 등 제2금융권과 중견기업의 자금문제가 남북대화를 앞두고 일단 잠복해있지만 언제 현실화될지 모른다"면서 "주가상승에 따라 외환시장이 약세분위기로 돌변했지만 전체적인 수급이나 불안감을 고려할 때 다시한번 환율이 재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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