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진필중, 그가 몸 풀면 승부는 끝이다

  • 입력 2000년 5월 30일 19시 47분


지난해 프로야구 두산이 승리를 거둔 것은 모두 76차례. 이중 진필중(28)이 등판해 세이브 또는 구원승을 거둔 경기는 52번. 두산 승리의 7할 가까이를 진필중이 책임졌다는 얘기다. 이렇듯 두산이 진필중을 '승리 보증수표'로 여기는 것도 당연하다. 지난해 프로야구 구원왕 진필중의 성적표에 쓰여진 52세이브 포인트는 프로야구 역대 최다 세이브 포인트 기록에 해당된다.

‘특급 소방수’ 진필중이 올해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진필중은 29일 광주 해태전에서 8회2사후 등판, 무실점으로 팀의 9-6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시즌 18세이브 포인트째를 따낸 진필중은 13경기 연속 구원성공 행진을 이어갔다.

프로야구 최다 경기 연속 구원 성공 기록은 ‘무등산 폭격기’ 선동렬이 가지고 있다. 92년7월7일부터 93년5월15일까지 이어나간 18경기 연속 구원 성공. 진필중은 선동렬의 이 기록에 도전장을 내밀고 한 계단 한 계단 오르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5경기에서 세이브 또는 구원승을 거두면 타이 기록이 된다.

언뜻 어려워도 보이지만, 진필중의 현재 구위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 진필중은 현재 구원 부문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세이브 포인트에서 2위 현대 위재영(13개)을 5개차로 멀찍이 앞선 채 선두. 지난해 구원왕을 다퉜던 삼성 임창용과 한화 구대성은 각각 11세이브 포인트와 10세이브 포인트로 진필중에 한참을 뒤져 있다.

제구력이 안정된데다 주무기로 내세우는 직구와 슬라이더의 위력도 지난해와 다를 바 없다. 게다가 홍성흔 우즈 김동주 심정수 강혁 등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는 ‘폭발력’을 등에 업고 있어 진필중의 세이브 포인트 행진은 탄탄대로가 될 전망이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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