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림팩훈련 사상 최대규모 실시

  • 입력 2000년 5월 28일 19시 50분


한국군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림팩)이 30일부터 한달간 하와이 근해에서 실시된다. 한국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칠레 등 환태평양 6개국과 영국에서 파견하는 2만2000여명의 군과 해상경비대가 참여하는 올해 훈련의 규모는 태평양 지역 합동훈련으로서는 사상 최대. 200대의 항공기와 50척의 군함이 동원된다.

림팩은 2년마다 실시되는 정기 훈련. 그러나 이번 훈련은 미국이 21세기 군사전략의 중심을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한다는 미 국방부 보고서의 골자가 드러난 직후에 실시되는데다 규모까지 커져 더욱 주목된다.

미 국방부 보고서가 아시아를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평가하고 중국의 군사대국화 가능성에도 경고음을 울렸기 때문에 동북아 열강의 파워게임과 관련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림팩의 주 훈련 내용은 해상 및 공중에서의 가상적에 대한 반격. 난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훈련도 병행된다.

일본은 이 훈련에 해상자위대 병력 2000명과 군함 8척, 잠수함 및 보급선, P3C 대잠함초계기 등을 파견할 예정.

한국도 군함 잠수함 대잠함초계기 등을 파견할 예정이나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남북 해빙무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봐 고심하고 있다. 북한은 림팩이 실시될 때마다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8일 “림팩 훈련은 남북한보다 환태평양 안보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남북정상회담 분위기와는 큰 관련이 없다”며 “흔치 않은 원양(遠洋)훈련 기회인 만큼 2년마다 훈련단을 파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제균기자·도쿄=교도·연합뉴스>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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