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이회택-최문식 사제콤비 '찰떡궁합'

  • 입력 2000년 5월 25일 19시 23분


"언제나 신뢰할 수 있다."(이회택 감독). "항상 믿어주니 힘이 절로 솟는다."(최문식)

올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 상승세를 과시하고있는 전남 드래곤즈의 이회택 감독과 플레이메이커 최문식. 감독과 선수가 찰떡궁합 을 보이기는 쉽지 않다. 감독이 한 선수하고만 잘 맞으면 편애한다 는 구설수가 나올수 있기 때문. 하지만 이감독과 최문식은 바늘과 실 처럼 붙어다니며 최상의 콤비를 과시하고 있다.

'아무리 천부적인 자질을 타고난 선수라도 그 재능을 인정하고 키워주는 유능한 코치가 없으면 평범한 선수로 남는다'라는 말이 스포츠계의 정설. 이감독과 최문식의 만남이 딱 그런 경우다.

89년 동대부고를 졸업한 최문식이 포항 스틸러스에 몸담을 때만해도 그는 보잘 것 없는 고졸선수. 하지만 이감독은 날카로운 패스와 감각적인 슈팅을 선보인 그를 알아보고 잘 다독거려 그를 키웠다.최문식도 이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첫해 6골을 낚아내는 등 고졸 신화 를 불러일으켰다. 이 감독과 최문식은 92년 포항을 프로정상에 올려 놓기도 했다.

93년 포항을 떠난뒤 7년여의 야인생활끝에 98년 전남 사령탑을 맡은 이 감독. 당시 전남이 게임메이커 부재로 혼선을 빚자 지난해 최문식을 불러들였다. 98년 군 제대후 포항에서 포지션이 겹쳐 별다른 활약을 못하며 교체멤버로 활약하던 최문식도 '자신을 알아주는 스승'을 따라 기꺼이 전남으로 옮겼다.

최문식의 합류로 미드필드가 강화된 전남은 이감독의 전술과 어울려 한층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강팀으로 부상했다. 새천년 첫대회인 대한화재컵에서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준우승을 차지한 것.

현재 진행중인 K리그에서도 전남은 '소리없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승1패, 승부차기승이 2번 있어 6위를 달리고 있지만 언제나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팀.

이감독과 최문식의 '찰떡궁합'. 이들은 포항에서 그랬듯 전남을 프로정상에 올려 놓을 특별한 '사제 콤비'로 꼽힌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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