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불안심리 진정, 회사채수익률 한자릿수 진입

  • 입력 2000년 5월 25일 12시 11분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진정국면에 접어들 조짐을 보이면서 채권금리 하락세가 이어져 회사채수익률이 다시 한자릿수로 내려섰다.

25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2%포인트 내린 9.00%,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4%포인트 하락한 9.96%로 오전장을 마쳤다.

환율이 급락하고 주가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매수세에 힘을 실어줬다.

어제 금리 급락에 불을 댕긴 농협은 관망했으나 일부 투신사등이 딜링(차익을 노린 단기 거래)매수에 나서면서 매수가 매도보다 우위에 섰다.

재경부가 내달 시장상황을 봐서 국고채 발행물량을 큰폭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힌 것이 매수세의 등을 밀어줬다. 정부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긴급경제장관회의를 열어 경제현안 및 금융시장불안문제를 논의한 것도 정부의 시장안정대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국제금리와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위한 공적자금 조성과정에서 늘어날 ABS등 채권공급물량과 4대그룹 회사채보유한도제 폐지로 인한 회사채 차환발행물량 증가 가능성 등이 금리추가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리가 어제 오늘 이틀째 하락하면서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급등한 부분은 거의 다 빠져 추가로 호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박스권 움직임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구덕현 농협 과장은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관망하고 있다"며 "특별한 요인이 없다면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당분간 8.95-9.10%의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어느정도 오르면 사고 빠지면 파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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