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임진왜란 왜장후손들 '사죄참배'

  • 입력 2000년 5월 18일 23시 57분


임진왜란 당시 왜적과 싸우다 순국한 선열들의 충절을 기리는 부산의 충렬사에 왜장의 후손들이 처음 참배한다.

‘임란종전 400주년 기념 한일무장후손회’는 25일 부산 동래구 안락동 충렬사에서 거행할 408주년 제향에 임란 당시 왜군 선봉장인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의 15대손 고니시 다카노리(小西尊德·60) 등 왜장 후손 6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25일 제향에 참석한 뒤 정발(鄭撥) 송상현(宋象賢) 윤흥신(尹興信)장군 등 임란 당시 조선군 장수의 후손들과 만나 화해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렬사 관리사무소측은 “이들이 제향에 직접 참여할 수는 없지만 제향이 끝난 뒤 별도로 참배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왜장 후손들의 참배는 17년째 개인적으로 임진왜란사를 연구하고 있는 조중화(趙重華·79·경남 마산)씨가 주선했다.

조씨는 지난해 10월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임란 당시 총지휘관이던 권율(權慄)장군 등 조선군 장수의 후손 50명과 왜장의 후손 16명이 만나 화해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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