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개교50주년 동덕여대 조원영총장

  • 입력 2000년 5월 17일 20시 03분


“비록 후발주자지만 앞으로는 동덕여대가 한국 여성교육의 중심으로 우뚝 설 겁니다.”

올해로 재단 설립 90주년, 개교 50주년을 맞은 동덕여대. 이 학교의 조원영(趙元英)총장은 17일 “개교 50주년을 계기로 동덕여대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디자인 공연예술 등을 특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덕여대는 여성교육계의 원로인 춘강 조동식(春江 趙東植)선생이 1950년 5월에 설립했다. 설립 당시 “여성교육은 가족 전체를 교육시키는 것”이라는 조선생의 교육이념을 “앞으로는 ‘동덕 프로페셔널리즘’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조총장은 힘주어 말했다.

디자인 공연예술 여성학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동덕 프로페셔널리즘의 시발점. 현재 건립중인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공연예술센터 외에도 96년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디자인연구센터를 세워 산학협동과 현장교육을 함께 하고 있다. 조총장은 또 “98년 여성학도서관을 세우고 여성학 석박사과정까지 개설하는 등 여성학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덕여대의 특성화전략은 일반 학문으로까지 확대된다. 자연과학대학에서 독립시켜 세운 비만과학대학원, 응용화학전공 내의 향장학 지원 등 여성과 관련해 비교우위가 있으면 특성화하겠다는 게 조총장의 계획.

조총장의 사무실 한 쪽에는 23일 디자인연구센터에서 열리는 ‘미국 거장 산업디자이너 초대전’ 등 50주년 기념행사 일정이 빼곡히 적혀 있다. 조총장은 “특성화해나가는 중에도 소홀해지기 쉬운 심성교육과 교양교육 만큼은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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