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이달들어 은행 저축성예금 증가세 주춤

  • 입력 2000년 5월 17일 09시 48분


이달들어 은행 저축성예금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투신사로부터 이탈한 자금이 몰려들어 올들어 지난달까지 월평균 10조원의 증가세를 보여온 은행 저축성예금은 이달들어 12일까지 1,884억원이 감소했다.

저축성예금에다 요구불예금과 CD순발행액을 합친 예금은행의 실세총예금은 같은 기간중 1,498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은행의 저축성예금 증가세가 주춤함에 따라 은행들의 단기유동성이 다소 빠듯해져 한국은행이 RP(환매채)를 지원해 부족한 유동성을 메워주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은행권의 자금이 넘쳐 한은이 잉여자금을 대거 흡수하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달말부터 12조원정도의 세금(4월27일 부가세 4조원, 5월2일 법인세 6조5천억원, 12일 원천세 2조원)이 국고로 환수됐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세금을 내기 위해 은행에 맡긴 돈을 찾은 데 따른 것이다.

투신사와 은행신탁에서의 자금이탈은 여전히 이어졌다.

이달들어 12일까지 투신사의 공사채형수익증권은 3조4,712억원이 감소했다. 장기공사채형이 1조7,655억원, 단기공사채형이 1조7,057억원이 각각 줄었으며 주식형수익증권은 6,112억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중 은행 금전신탁은 2조2,507억원이 줄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경기호조로 세금이 예상외로 많이 걷힘에 따라 세금 국고환수로 인해 은행권의 단기유동성이 일시적으로 빠듯해지고 있다"면서 "재정자금이 나오고는 있지만 조금씩 나오고 있어 은행권의 단기유동성 사정이 다시 호전되려면 다음주후반은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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