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유성지역 숙박업소 횡포…주말 바가지요금 예사

  • 입력 2000년 5월 11일 00시 59분


“이렇게 횡포가 심한데 누가 다시 찾겠습니까.”

대전 유성지역 숙박업소들이 바가지 요금과 도난사건 등으로 손님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출장차 대전에 온 김모씨(41)는 “유성 H모텔을 찾아가니 토요일이라는 이유로 정규요금 3만5000원보다 훨씬 비싼 5만5000원을 내라고 해 인근의 다른 곳도 알아보니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계룡산 등산을 위해 대전을 찾은 임모씨(45·전북 전주시)도 “숙박업소들이 ‘토요일엔 원래 비싸다’며 하루 숙박료로 6만원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유성 B모텔에 투숙한 이모씨(38)는 다음날 아침 양복 주머니에 넣어뒀던 80만원이 든 지갑을 도난당한 사실을 알고 주인한테 항의했다가 봉변만 당했다.

이씨는 “방문의 잠금장치가 허술해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침입이 가능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유성지역 숙박업소들은 또 절반 정도가 온천수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대부분이 ‘온천수 사용’이란 간판을 버젖이 내걸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성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유성지역 117개 숙박업소 가운데 구청 온천사업소에서 온천수를 공동 급수하는 30개 업소와 자체 온천공을 갖고 있는 19개 업소 등 49개소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온천수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인 단속과 계몽을 펴고 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보다 철저히 단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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