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노스웨스턴大 켈로그경영대학원장 제이콥스

  • 입력 2000년 5월 7일 20시 52분


노스웨스턴 대학의 켈로그 경영대학원장인 도널드 제이콥스는 매일 아침 6시30분부터 45분간 수영을 한다. 그는 대개 스웨터 차림으로 대중강연에 나서며 뭔가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머리를 뒤로 젖히고 팔짱을 낀 채 홍소를 터뜨리곤 한다. 제이콥스 원장은 경영대학원장치고는 상당히 소탈한 편이다. 특히 그가 전통적인 정년퇴직 시기를 7년이나 넘겼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그는 격식을 차리지 않는 겉모습과는 달리 평생 커다란 업적을 일구어냈다. 전국의 대학에 흩어져 있는 그의 동료들은 미국의 경영학 교육에 제이콥스 원장만큼 영향을 미친 사람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취임 25년동안 5위권 발돋움▼

제이콥스 원장은 올 봄에 켈로그 경영대학원장 취임 25주년을 맞았다. 경영 전문가들은 그가 지난 25년 동안 현대 경영대학원의 원형을 마련했다고 말한다. 켈로그 경영대학원은 그 어떤 경영대학원보다도 먼저 모든 지원자들과 면접을 실시하고, 교수의 수업진행 능력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서를 발표했으며, 학생들이 커리큘럼 결정에 참여하도록 했다. 다시 말해서 켈로그 경영대학원은 마치 소비자들을 대하듯이 학생들의 요구에 부응했던 것이다.

고등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처음에는 이단으로 받아들여졌던 이러한 변화들과 젊은 교수들의 영입을 통해 한때 노스웨스턴 대학 내에서조차 거의 인정을 받지 못하던 켈로그 경영대학원은 전국 경영대학원 순위에서 꾸준히 상승을 계속해 상위 5위 안에 확고한 자리를 확보했다. 이 때문에 다른 권위 있는 경영대학원들도 켈로그 경영대학원의 방침을 흉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제이콥스 원장은 또한 속도와 유연성을 중시하는 기업 경영의 세계에서 모범적인 경영자의 표본으로 자리잡았다. 켈로그 경영대학원이 학생들을 기업의 직원들처럼 활용해서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의 문제들을 연구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행정직원의 수가 비교적 적은 편인 켈로그 경영대학원은 다른 많은 교육기관들과 달리 커리큘럼 결정에서 발빠른 대처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소비자 대하듯 학생요구 부응▼

제이콥스 원장의 전략에서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상아탑과 기업 사이의 유대를 강화하는 것이다. 그는 20년 전에 노스웨스턴 대학 관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경영간부 교육 센터를 설립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센터는 현재 매년 9300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이에 자극을 받은 스탠퍼드대학과 펜실베이니아대학 등 다른 대학에서도 비슷한 센터를 설립했다. 제이콥스 원장은 또한 경영대학원장으로서는 최초로 교수들에게 해외여행을 강의에 포함시키도록 촉구하기도 했다.

▼상아탑과 기업사이 유대강화▼

많은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선택을 할 수만 있다면 아직도 켈로그 경영대학원보다는 하버드나 스탠퍼드를 먼저 선택하겠지만 지난 25년 동안 켈로그 경영대학원 만큼 놀라운 성장을 보인 대학원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그들은 또한 리더의 흔적이 이처럼 분명하게 나타나는 대학도 거의 없다고 말한다.

현재 제이콥스 원장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어떻게 하면 품위 있게 은퇴를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는 “후계자 문제를 생각하면 정신이 없다”면서 “훌륭하게 운영되는 조직이라면 나를 벌써 갈아치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financial/050300manage-kellogg.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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