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필라델피아 "5차전은 없다"

  • 입력 2000년 5월 2일 19시 50분


한 무명의 교체선수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2회전에 진출시켰다.

주인공은 뛰어난 수비력에도 불구하고 득점이 들쭉날쭉해 래리 브라운 감독의 신임을 받지 못하던 슈팅가드 아론 매키(27).

그러나 2일 홈에서 벌어진 샬럿 호니츠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 4차전의 주인공은 바로 그였다. 에릭 스노가 부상당해 대신 코트에 나선 매키가 36분동안 25점을 올리는 수훈에 힘입어 필라델피아가 105-99로 승리, 3승1패로 플레이오프 2회전에 올라갔다.

3쿼터까지는 샬럿이 82-77로 앞서 특별한 계기가 마련되지 않으면 2승2패로 5차전에서 승부를 결정지어야 하는 듯했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테오 래틀리프의 레이업슛에 이어 4쿼터 1분43초만에 매키가 3점슛을 넣어 점수는 82-88로 6점차. 이 3점슛을 시작으로 매키가 4분27초까지 연속 4개의 3점슛을 꽂아넣어 92-92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다음은 앨런 아이버슨(26득점)의 차례. 아이버슨은 98-98로 재차 동점이 된 순간에 3점슛과 점프슛을 연달아 성공시켜 승리를 지켜냈다.

매키는 이날 득점뿐만 아니라 어시스트도 양팀 최다인 11개를 올리며 주가를 올렸다.

강팀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맞선 밀워키 벅스는 투혼으로 1회전 탈락의 위기에서 2승2패로 막판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2쿼터까지 64-37의 일방적 경기를 펼치던 밀워키는 20득점을 올리던 주포 레이 앨런이 3쿼터 1분24초를 남기고 상대와 부딪쳐 머리부상을 당해 나가며 일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물러설 곳이 없는 밀워키는 대신 코트에 나온 스코트 윌리엄스가 20득점을 올리며 앨런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내 100-87로 대승을 거뒀다.

인디애나는 3차전에서 35점을 올렸던 레지 밀러가 절반에도 못미치는 15득점에 그쳐 경기를 포기해야했다.

<전창기자·필라델피아외신종합>j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