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외국인 손터는 종목 경계하라

  • 입력 2000년 4월 24일 19시 26분


코스닥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최근 장세에서 외국인투자자의 보유비중 변동을 투자판단 기준으로 삼을만 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외국인이 ‘지금 손을 털면’ 경계심을, ‘더 사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

▽지수는 하락, 비중은 증대〓회선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지난달 10일 3%에서 21일 10%로 껑충 뛰었다. 단말기제조업체인 텔슨전자 외국인 비중도 17%에서 21%로 늘어났다.

또 광전송 전문업체인 오피콤은 35%에서 38%로, 국내 최대의 홈쇼핑채널사업자인 LG홈쇼핑은 5%에서 8%로 각각 3%포인트씩 늘어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종합지수는 283에서 179로 104포인트(36%) 떨어졌다.

신영증권 노근창 선임연구원은 “지난주 ‘블랙먼데이’ 이후 외국인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심리에 따라 투자비중을 늘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신 앞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종목인지 여부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종목은 비중 감소중〓인터넷업체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한글과컴퓨터의 외국인 비중은 18%에서 13%로 감소했다. 국내 대표적인 인터넷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 외국인 비중도 10%에서 9%로 근소하게 줄어든 상태.

반면 인터넷무료전화사업을 하는 새롬기술 외국인 비중은 5%에서 6%로 늘어났다. 새롬기술측은 “지난주 주가가 폭락했을 때 외국인들이 대량으로 매입한 때문”이라며 “단기 급락에 따른 차익을 노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노 선임연구원은 “코스닥시장 지수는 미국 나스닥시장 지수와 동조현상을 피할 수 없기때문에미 인터넷업체의 주가가 올라가지 않는한 국내 인터넷종목도 동반하락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외인 비중은 참고사항일 뿐〓에스오케이(옛 범아종합경비) 외국인 비중은 지난달 10일 31%에서 21일 19%로 급감했다. 에스오케이측은 “유상증자와 해외전환사채 주식전환으로 전체 주식수가 늘어난 탓”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 비중이 상식적인 추세를 따르지 않고 이상 급변동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명의의 계좌를 빌린 역외펀드에서 투자하는 등 변수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엥도수에즈WICar 이옥성 서울지점장은 “외국인도 코스닥시장을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시각에서 보고 있다”며 “한국 비중을 축소하더라도 일부 종목은 별개로 간주하는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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