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농구와 골프는 비슷?…감독들의 '그린 회동'

  • 입력 2000년 4월 20일 19시 55분


농구와 골프의 닮은 점은 뭘까. 농구인들은 그것을 ‘공을 구멍에 넣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프로농구 감독중에는 유난히 골프광이 많다.

19일 용인 레이크사이드CC. 프로농구 사령탑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99∼2000시즌 정규리그 챔피언인 현대가 우승턱을 내는 형식으로 골프모임을 개최한 것. 클럽 하우스는 거한들로 ‘장대숲’을 이뤘고 캐디들은 라운딩 내내 이들을 올려다 보느라 목깨나 아팠다.

베스트 스코어의 주인공은 구력 30년으로 한때 핸디 3을 유지했던 삼보 최종규 감독. 농구계에서 첫손에 드는 실력파인 그는 78타를 쳐 ‘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그 다음은 LG 이충희 감독. 현역시절 아시아 최고의 슈터로 이름을 날린 실력을 ‘정교한 퍼팅’으로 유감없이 발휘했다. 평소 80대 후반의 스코어를 그렸으나 버디를 4개나 잡으며 80타를 때렸다. 이감독과 같은 조로 심심풀이 내기를 한 박수교 감독(기아)과 김동광 감독(삼성)은 18홀을 다 돈뒤 홀쭉해진 지갑을 만지며 한숨을 쉬었다.

김동광 감독은 300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브샷으로 동반자들의 기를 죽였고 SK 최인선 감독은 1년만에 다시 채를 잡은 탓인지 80대 타수가 90대로 늘어났다며 아쉬워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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