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대학배구 재미 살아난다

  • 입력 2000년 4월 16일 19시 29분


대학배구가 아주 재미있어졌다.

올초 슈퍼리그가 끝날 때까지만 해도 대학배구는 한양대의 독주로 맥이 빠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 하지만 막상 올시즌 뚜껑이 열린 결과는 딴판이다. 그동안 한양대 아성에 가려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던 팀들이 무대 전면에 당당히 고개를 내밀며 오리무중의 판세를 형성한 것.

선두 주자는 성균관대. 90년대 초반까지 한양대의 맞수로 대학배구를 양분했던 성균관대는 신진식(삼성화재)의 졸업 이후 완전히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시기에 지휘봉을 넘겨받은 노진수감독은 절치부심, 팀컬러를 완전히 뜯어고친 끝에 결국 최근 끝난 대학배구연맹전 1차대회에서 감독 데뷔 4년만에 한양대를 꺾고 정상에 올라설 수 있었다.

지난해 한양대의 대학부 64연승 행진을 저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경희대도 여전히 정상을 넘볼 수 있는 팀. 이들과 함께 정상을 넘볼 수 있는 팀으로는 홍익대와 경기대도 꼽을 수 있다. 다크호스는 명지대.

이세호 대학배구연맹 전무(강남대 교수)는 “성균관대와 한양대의 2강에다 나머지 팀들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앞으로 각 팀들간에 물고 물리는 접전이 펼쳐져 대학배구가 살아나면 국내 배구의 인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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