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Arts]온라인 옥스퍼드 영어사전 첫선

  • 입력 2000년 4월 11일 19시 50분


무려 64만 개의 단어와 그 단어들의 역사를 수록하고 있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너무나 철저하고 완벽해서 더 이상 덧붙일 것이 없어 보인다. 이 사전에는 셰익스피어의 구절이 3만3000 개나 인용돼 있고, ‘set’라는 동사를 설명하는 데만도 무려 20페이지가 할애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 10년에 걸친 사전 개편 작업의 첫 단계로 새로 선보인 온라인 옥스퍼드 영어사전(www.oed.com)에 비하면 이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공중전화 박스 안에 들어가 변신하는 슈퍼맨처럼 첨단기술이라는 타이츠와 망토에 의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사전 개편 작업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들은 온라인 영어사전에 60만 개의 새로운 단어를 추가로 수록하고, 19세기에 수록된 내용들을 대폭 개정할 예정이다.

이 새로운 사전의 가격은 결코 싸지 않다. 도서관이나 대학 등 기관의 경우에는 연간 이용료가 795달러이고, 개인의 경우에는 550달러이다. 그러나 온라인 사전은 종이로 된 사전에 비해 원하는 것을 찾기가 훨씬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1879년에 제임스 머레이 교수의 주도하에 편찬되기 시작해서 44년만에 완성되었다. 머레이 교수는 사전 편찬 작업이 알파벳 T에 이르렀을 때 세상을 떠났다. 그 후 이 사전의 증보판은 여러 번 나왔지만 이번처럼 사전 전체를 대상으로 대폭적인 개편작업이 이루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새로 개편될 사전에는 19세기에 품위 문제로 인해 제외되었던 비속어와 미국과 호주 등 영어를 사용하는 모든 나라에서 쓰이고 있는 표현들도 모두 수록될 예정이다.

(http://www.nytimes.com/library/books/041000oed-onlin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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