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포틀랜드, 꼴찌에 일격 당하다

  • 입력 2000년 4월 7일 20시 11분


강호 포틀랜드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승후보 1순위' 포틀랜드가 꼴찌 밴쿠버 그리즐리스에 일격을 당했다. 5일 밴쿠버의 홈구장 GM 플레이스에서 벌어진 서부 컨퍼런스 경기에서 포틀랜드는 밴쿠버의 슈팅가드 마이클 딕커슨에게 27점을 허용, 불의의 1패를 당했다. 포틀랜드는 경기종료 0.5초를 남기고 스코티 피펜이 던진 회심의 턴 어라운드 슛이 림을 외면, 동점 기회를 놓쳤다.밴쿠버는 지난 휴스턴전 승리 이후 2연승으로 21승 53패를 기록, 팀 창단후 시즌 최고 승수를 21로 늘렸다.95-96시즌 데뷔한 밴쿠버의 역대 최고 성적은 97-98시즌 거둔 19승 63패.

포틀랜드는 올스타 포워드 라시드 월라스가 28득점을 올리며 분전 했지만 승패의 추를 바꾸는데는 실패했다.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포틀랜드는 지난 11 경기에서 5승 6패로 부진, 슬럼프에 빠졌다.

포틀랜드는 시즌 전 스코티 피펜,스티브 스미스,데틀레프 슈렘프를 영입, 기존의 라시드 월라스, 아르비다스 사보니스,브라이언 그랜트, 데이먼 스타우더 마이어와 함께 환상적인 라인업을 구성, 우승을 노렸다. 시즌전 포틀랜드는 전문가들로부터 "1위는 기본이고 70승고지 등정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들었다.포틀랜드의 현재 성적은 서부컨펀스 3위.1위 LA레이커스와의 게임차는 무려 9게임차.7경기를 남겨둔 정규시즌 일정을 감안하면 선두탈환은 이미 물건너 간 셈이다. 시즌 막판 포틀랜드의 고민은 노장들의 체력저하와 클러치 상황에서 마지막 '한방'을 책임질 해결사가 없다는 것.30대 노장 트리오 슈렘프(37세),사보니스(36세),피펜(35)은 물론 '주포'스미스(31세)마저 경기가 거듭 될수록 힘에 부쳐하고 있다.마이크 던리비감독은 노장들의 출장시간을 대폭 줄여 플레이 오프에 대비 한다는 계획이지만 6개월에 걸쳐 누적된 피로가 잠깐의 휴식으로 풀릴지는 미지수.

그러나 포틀랜드의 가장 큰 고민은 확실한'리더'가 없다는 것. 지난시즌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4-0으로 완패한 이후 포틀랜드가 선택한 카드는 스코티 피펜의 영입이었다.그러나 피펜은 루키 시즌인 87-88시즌을 제외하고 생에 최악의 성적으로 던리비 감독을 실망시키고 있다. 피펜의 올시즌 성적은 평균 12.9득점 과 5.0어시스트,6.3리바운드.

6개의 챔피언 반지를 가지고 있는 스코티 피펜.그는 과연 마이클 조던없이도 팀을 우승시키는 영웅일까 아니면 훌륭한 조연으로만 기억될까. 피펜의 위상은 이번 시즌 포틀랜드의 성적에 따라 좌우 될 전망이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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