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양市 "섬진강 수계댐 완성땐 생태계 파괴"

  • 입력 2000년 4월 7일 00시 40분


전남 광양시가 한국수자원공사측이 추진중인 섬진강 수계(水系)댐 건설계획이 생태계를 파괴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수자원공사는 전남 순천과 여수에 있는 율촌산업단지와 여천국가산업단지의 물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광양시 진상면 어치리에 제방길이 535m, 저수용량 2200만t 규모의 댐을 건설키로 하고 현재 실시설계를 진행중이다.

이에 대해 광양시는 최근 건설교통부와 수자원공사에 공문을 보내 우수기에는 이미 건설된 섬진강 수계의 수어댐(광양시 진상면)에서 추가 취수가 가능하고 갈수기에는 주암댐을 이용하면 하루 19만t의 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며 댐 건설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댐 건설예정지인 백운산(1218m) 계곡에는 9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자생하고 있기 때문에 댐이 들어서면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수자원공사측은 “이 댐 건설사업은 광양만권 신규 개발계획에 따른 용수확보 대책으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그러나 지역 주민과 관계당국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 뒤 댐 건설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양〓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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