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태화강 방사보 철거놓고 異見 팽팽

  • 입력 2000년 3월 24일 22시 37분


울산항에 유입되는 토사를 줄이기 위해 87년 태화강 하류에 설치된 방사보(防砂洑)의 철거 여부를 놓고 환경단체와 학계 행정기관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는 올 5월부터 2002년 말까지 203억원을 들여 중구 다운동 삼호교∼명촌동 동천강 합류지점간 태화강 8㎞ 구간의 바닥에 쌓인 토사(추정치 50만t)를 제거하는 준설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태화강에 토사가 쌓인 것은 하류에 설치된 방사보 때문이며 수년째 태화강에 쌓인 토사가 썩으면서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있다”며 방사보 철거를 촉구했다.

울산과학대 건설환경연구소도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실시한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하면서 “생태계적 측면 등을 고려할 때 방사보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울산대 환경연구소는 “방사보 철거시 태화강 수위가 지금보다 40∼60㎝나 낮아지게 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도 방사보 철거시 울산항으로 토사가 대량 유입돼 선박 입출항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방사보 철거에 반대입장을 보였다.

한편 울산시는 전문기관에 용역조사를 의뢰한 뒤 올해안으로 방사보 철거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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