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Arts]'뉴욕 100년 사진' 디지털화 추진

  • 입력 2000년 3월 19일 20시 09분


뉴욕 공립 도서관은 1870년대부터 지금까지 뉴욕의 거의 모든 거리 모습을 담은 방대한 사진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다. 그러나 뉴욕 공립 도서관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5만4000 장에 이르는 옛날 사진들을 찍은 장소를 찾아가서 다시 사진을 찍는 작업을 실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뉴욕 공립 도서관은 이번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 75만달러를 아직 다 모금하지 못했지만 이 도서관의 연구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윌리엄 워커는 이 프로젝트가 내년부터 진행될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14명의 사진가가 참여해서 2년 동안 작업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들의 작업결과는 도시계획가, 건축가, 작가, 영화 제작자 등이 컴퓨터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디지털 자료로 정리된다. 도서관측은 뉴욕 공립 도서관이 추진하고 있는 소장자료의 컴퓨터 수록계획의 일환으로 도서관측이 저작권을 갖고 있는 원래 사진들 중 대다수도 이번에 디지털 자료로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공립 도서관의 폴 르클럭 관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매우 ‘독창적인’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도서관의 역할이 자료의 저장소와 역사의 보관소에서 새로운 정보의 창출자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공립 도서관이 뉴욕의 향토사를 담은 사진 자료들을 5만4000장이나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학자들과 영화제작자들에게 오래 전부터 잘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영화제작자들은 공립 도서관의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영화 ‘대부’ ‘위대한 개츠비’ 등의 세트를 실제와 똑같이 만들기도 했다.

현재 뉴욕 공립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 중에서 약 3만장 정도는 퍼시 루미스 스퍼라는 이름의 사진광이 찍은 작품이다. 많은 수수께끼에 싸여 있는 그는 어릴 때 뇌막염을 앓아서 가끔 목발을 짚어야 했는데도 불구하고 1920년대부터 40년대까지 뉴욕시 공식 사진사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직함을 달고 도시를 쏘다니며 지극히 평범한 거리의 모습들을 사진에 담았다. 그가 어떻게 해서 뉴욕시 공식 사진사로 알려지게 되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스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사진 찍는 일을 그만두고 스테이튼 아일랜드에서 헌책방을 열었다. 그는 이곳에서 낡은 만화책과 시집 등을 팔았으며 자신이 찍은 사진들도 팔았다. 그의 명함에는 “뉴욕항의 모습을 담은 3만장 이상의 사진”도 가게에 구비되어 있다고 쓰여 있었다.(http://www.nytimes/yr/mo/day/news/arts/nypl-photo-archiv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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